약 일년 반 전에 구입했던 신발이 있었다. 신은 지 약 세 달만에 실밥이 튿어져서, 고쳐야지 하면서 신발장에 일 년동안을 쳐박아 두었었다. 갑자기 그 신발이 생각나서 고쳐야지 하는 마음에 주변에 있는 구두수선하는 곳을 생각했는데, 그래도 구입했던 곳에서 고쳐야 제대로 고치겠지 하는 마음에 Kenneth Cole 샵으로 가지고 갔다.
신발은 아직 상태가 좋지만, 구입한 지 워낙 오래된 터라 무료 수선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의외로 무료 수선을 해주겠다는 점원의 말에 기분이 좋아서 선뜻 맡기게 되었고, 약 4-5일 정도 걸릴 예정이니까 다음 주에 와서 찾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다음 주에 신발을 찾기 위해 다시 가게를 들렀고, 수선된 신발을 받아 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수선을 부탁했던 왼쪽 신발이 원래의 모습과는 다르게, 가죽도 잘려나가 있었고, 또 고무 부분에 재봉을 해 놓아서, 오른쪽 신발과는 완전히 틀려져 있었다.
일을 맡았던 점원에게 이의를 제기했고, 그 점원도 차이점을 발견하고, 수선을 부탁했던 곳과 연락을 취해볼테니 다음 주에 다시 들르라고 하였다. 중간에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점원이 하는 말이 수선한 곳에서는 가죽을 자르지도 않았고, 원래 상태 그대로 고친 것이라고 하였다.

<빨간 원 안을 살펴보면, 왼쪽 신발의 가죽이 잘려나가고,
고무 부분이 재봉된 것을 알 수 있다.>
고무 부분이 재봉된 것을 알 수 있다.>

<수선 후 위에서 보니까 그렇게 티는 나지않아 보인다.
그냥 신을까??? - 약해지면 않돼!>
그냥 신을까??? - 약해지면 않돼!>
그래도 이름이 있는 곳에서 구입한 신발이 원래 짝짝이였을리 있냐고 따졌더니, 점원은 원래 만들 때 잘못된 것(manufacturing defects)이라고 우겨댄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동안 차이점도 모르고 신고 다녔냐고 묻는다. 어이가 없어서....
만약 만들 때 잘못 만든 것이라며,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자, (일년 반이나 지난) 구입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신발로 바꾸어 주거나, 돈(credit)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어이가 없었지만, 지난 영수증을 찾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영수증을 찾을 수가 없었고, 대신 구입시 사용했던 크레딧 카드 내역을 가져다 주었다. 이 와중에 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에 점원이 돈을 돌려줄 수는 없고, '스토어 크레딧(store credit)으로 주겠다고 하였다.
자신들이 잘못 고친 것에 대한 사과는 하지않고, 원래 만들 때 부터 그랬다는 둥, (일년 반이나 지난) 구입시 영수증을 찾아 오라는 둥, 이래저래 짜증이 난 터라, 스토어 크레딧을 거부하고 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하였다.
갑자기 메니저로 보이는 여자가 나타나더니, 우리는 부탁한 대로 신발을 고쳐주었을 뿐이고, 신발에 아무 하자가 없으므로 아무런 조치도 취할 필요가 없다고 일방적으로 말을 하고는 그냥 사라져 버렸다.
점원 왈, 저 여자가 그렇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아까 주겠다고 한 스토어 크레딧을 줄 수가 없다면서, 정 이 문제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거든 윗 대가리 한테 알아보라며 전화번호 하나 띡 적어주고는 Have a nice day!! 란다.
점원 왈, 저 여자가 그렇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아까 주겠다고 한 스토어 크레딧을 줄 수가 없다면서, 정 이 문제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거든 윗 대가리 한테 알아보라며 전화번호 하나 띡 적어주고는 Have a nice day!! 란다.
열 불 오르게 해 놓고는 '좋은 하루!' 란다! 가게를 나오면서 너무너무 화가나고 억울했으므로, 당연히 회사 차원에서 이 일을 처리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지만 몇 시간이 지난 후 마음이 가라앉았고, '그냥 신발일 뿐이고, 조그만 가죽 쪼가리일 뿐인데 그냥 신을까'하는 마음으로 갈등 중이다.
그러면서 생각이 든 것이 '왜 내가 수선을 맡기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두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미국에 살면서 배운 것이 모든 것에 대한 증거물을 남기는 것이었는데, 브랜드가 있는 가게니까 하는 생각에 조금 방심을 한 듯 하다.
영수증을 챙기는 것은 기본(적어도 일년 반동안)이고, 누구와 통화를 했다면 언제 누구와 했는지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번과 같이 수선/수리를 맡기게 된다면 수리 전 상태를 사진과 같은 방법으로 남겨두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 이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http://thefirstgood.com/?aid=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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